[여행] 일본 여행 2 / 가나자와(金沢)~시라카와고(白川御) 이런저런 이야기



안녕하세요?


아바마마 고희 기념18일부터 3박4일동안 다녀온 여행 기록, 그 두 번째에요.



첫날 일정을 마치고 다음 날 아침 눈을 뜬건 상당히 이른 시간이었지만, 아침 산책을 위해 숙소를 나선 것은 꽤 시간이 흐른 후 였어요. 전일 방문했던 겐로쿠엔(兼六園)이 아침(새벽?) 6시까지는 무료개방이라 하여, 어제와 또 다른 모습을 보기 위해 집을 나섰건만... Timeout!

아침 공기를 마셨다는 것으로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숙소로 돌아오는 길은, 우리말로 대략 (해자 밖) 백조길 공원(外濠公園白鳥路) 정도 될까? 숲속 길을 따라 소조 작품들이 전시되어있는 산책로였어요. 전날 밤에 걸을 때도 뭔가 길이 있는 것 같긴 했지만 어두워서 지나가지 않았는데, 밝을 때 걸어보니 참 좋더군요. 그런데, 유감스럽게 사진 찍는걸 잊어서... 풀썩...

아침 식사 후, 숙소를 체크아웃하고 짐을 맡기고 첫 방문한 곳은...

가즈에마치차야거리(主計町茶屋街)


옛 게이샤(芸者) 거리의 모습을 아직도 간직하고 있는 곳이라해요.


실제로 사람들이 생활하고 있으며, 지금도 게이샤 교육 등이 이루어진다고 하네요? 

아직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사람의 왕래가 별로 없고 조용했던 거리의 모습은 참 예쁘고 깨끗했어요. 정말 한 폭의 수채화로 그려보고 싶을 만큼 예쁜 곳이었지요.


이곳 건물들의 특징이라면, 저렇게 나무로 된 창살 모양으로 창을 가리고 있다는 것인데, 약간 일그러진 모양으로 밖에서는 안이 잘 안 보이지만, 안에서는 밖이 잘 보이는 형태라고 해요.


카도모리(門守)가 걸려있는 모습도 눈에 많이 띄었어요. 비 오는 시기에 오면 테루테루보즈(照る照る坊主)도 혹시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호기심이 들더군요?


골목을 나와서 하천 옆의 모습이에요.


물에 건물들이 비치는 모습이 참 예쁘죠?


가나자와 금박(金箔) 체험


예술, 특히 금박이 유명하다는 가나자와 답게 금박 공예품을 판매하는 곳이 모여있는 거리에서, 금박 체험과 조그만 금박이 띄워진 차 한잔을 대접해주는 곳을 방문했어요.

금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저렇게 금박을 한 장 한 장 종이에 올리는 모습을 견학 한 후, 젓가락에 금박을 실제로 입혀봤지요.
(네모나게 잘라내고 남은 부분은 화장품 가공에도 쓰이고 다시 녹이기도 한다네요?)

수차례 펴고 또 펴고 해서 만들어지는 금박 제작 과정 중 상당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저 특수하게 만들어진 종이라고 해요. 그리고 용도를 다한 종이는 나중에 기름종이로 만들어 사용하는데, 질이 아~주 좋다고 하네요~ ^_^`/...


다양한 공예품을 전시/판매하고 있었는데, 특히, 화장실 전체를 금박/은박으로 꾸며놓은 화려함을 자랑했지요~

일반적인 기념품/화장품의 가격은 그렇게 비싸지 않은편이었고, 어머니께서 사오신 화장품을 써보시더니 더 사올걸 아쉽다고 살짝 후회하시더군요?


금박 거리를 지나서 도착한 곳은...

히가시차야거리(東茶屋街)


역시 게이샤 거린데, 먼저 간 가즈에거리와는 분위기가 많이 달랐어요.훨씬 관광상품화 되었다고 할까요? 그만큼 고즈넉한 옛 맛이 아쉬울지도 모를 거리에요. 기념품도 팔고 이런저런 구경할 거리는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역시 먼저 간 거리의 분위기가 더 좋았다 싶어요.


히가시차야거리에서 방문한 찻집은 시마(お茶屋志摩)라 하여, 과거 게이샤들의 생활 모습을 간접적으로 살펴보고 한 잔의 말차(抹茶)와 화과자, 그리고 작은 정원을 즐길 수 있어요. 장소가 많이 협소하다보니 소지품에 제약이 심한 편(휴대 전화 정도 가능)이라 안에서 따로 사진을 찍지는 못했네요. 휴대 전화 사진 촬영을 막지는 않아요.


금박으로 유명한 가나자와 답게, 안/팍에 금박을 입혀둔 창고도 있었어요. 화려하지요?


심지어는 시시오도시(鹿威し) 옆에도 금박 입힌 돌맹이(!)가...


점심 식사 후 고속 버스를 타고...

시라카와고(白川御)



이동 중에 바라본 경관도 너무 멋졌답니다. 3000m를 넘어가는 산들은 봄에도 하얀 눈이 덮여있네요.
사진 좀 찍어볼까 하고 자세 잡으면 긴~~~터널인게 에러였...


시라카와고에 도착해서 처음 눈에 들어온 것은 너무 예쁜 색의 쇼가와(庄川)라는 강이었어요. 물감이라도 풀어놓은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진한 색이었는데, 계절마다 색이 또 다르다고 하네요?


숙소인, 멋진 갓쇼즈쿠리(合掌造り)의 민박 요키치(合掌の宿よきち)에 짐을 풀고...


갓쇼즈쿠리들을 보러 갔지요. 갓쇼즈쿠리(合掌造り)란, 겨울에 눈이 심하게 많이 내리는 이 지역 풍토에 적응하여, 눈 무게로 집이 무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지붕을 합장(혹은 삿갓)모양으로 높이 올린 집들이에요. 이 마을과 함께 세계 문화 유산으로 등재되어있다고 하네요? 조상들의 지혜가 후대에 이어져 함께 숨쉬는 모습이 너무 좋아보였어요.


보통 저렇게 생긴 집이에요. 측면쪽이 더 예쁜데, 마음에 드는 사진이 도통 없어요. 암울...


꼭 집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창고나, 다양한 용도의 건물들이 지어졌어요.


내부에는 당시 생활 모습도 재현해뒀고,


이렇게 내부 구조도 잘 볼 수 있었답니다. 지붕이 높다보니 보통은 3~4층, 높게는 5층으로도 지어졌다고 하는데, 저처럼 높은 곳을 무서워하는 사람들은 윗층 올라가기가 좀 힘들었어요. 계단도 가파르고 미끄러운 편이라 주의가 필요했고요.


건물 짓는 방향도 해를 신경써서 정했는데, 덕분에 만들어진 양쪽 지붕의 수명이 서로 달라 저렇게 한쪽 단위로 교체를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좌/우의 지붕 색이 서로 다르죠? 그래도 제대로 지어둘 경우 보통 20년 정도는 간다고 하네요?

지붕 위에 보이는 말아놓은 단들은 장식의 의미가 크다 하고, 지붕 상단에서 1/5~1/4 되는 지점에 돌출되어 있는 나무들은, 겨울에 양쪽에서 단단히 묶어서 지붕을 튼튼하게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고 해요.


물이 많이 흐르고 중간중간에 화재 대비가 되어 있는데, 불에 약한 갓쇼즈쿠리를 위한 대비책들이지요.


옛 모습을 보존해둔 곳 뿐 아니라, 갓쇼즈쿠리를 유지한채로 내부는 근대적으로 개수하여 생활하는 집들이 많았어요. 우리가 짐을 푼 민박집 역시 그랬고요.


모든 집들이 갓쇼즈쿠리는 아니고, 새로 지어진 집들도 다수 있었는데, 색이나 디자인이 자연스럽게 어울려서 보기 좋았어요.

그런데, 아무래도 갓쇼즈쿠리의 관리가 쉬운일은 아니다보니, 이제는 전문가분들이 관리하는 형태(과거에는 마을 전체 공동작업)로 바뀌었고 그나마도 전체적으로 줄어드는 추세라고 하네요. 


아! 그리고 이 마을의 명물 중 하나로, 쇼가와에 걸려진 데아이바시(であい橋)라는 다리도 있어요. 보시다시피 교각이 없이 만들어진 다리인데, 로프에 걸치는 나무 다리는 흔해도 콘크리트(!)는 처음 봤어요. 역시 흔들다리로 살짝 살짝 흔들려 조금 겁은 났는데, 그보다는 신기하다는 생각이 더 앞서더군요! 안 부러지는게...


숙소에서 제공해주는 저녁 식사와 함께, 이 마을을 다룬 프로그램을 감상하며 하루 일과를 마무리했답니다.


3... 3부도 쓸겁니다... 아마도...
루였어요~♤


P.S.

일본 영화 중, <게이샤의 추억>이라는 작품의 많은 부분이, 가나자와 게이샤 거리에서 촬영됐다고 해요.

덧글

  • 기롯 2018/05/01 16:06 # 답글

    요세 너무 추리물만 봤나...왠지 뭔가가 사연이 있어 보이는 배경들이...
  • 루루카 2018/05/01 23:44 #

    일단, 바보머리 커다란 안경 꼬마도 없었고, 수상한 고등학생 혹은 중년도 안 보였...
  • Megane 2018/05/03 17:15 # 답글

    확실히 일본을 보면 멋진 곳인 많지요.
  • 루루카 2018/05/04 12:45 #

    네, 사실 사람 사는 어느 곳이나 다 그렇겠지만,
    일본은 깨끗하고 일단 (외적으로는) 친절해서 특히나 놀러가기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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