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LCO Majestouch2 NINJA 텐키리스 키보드 └ 입력기 이야기



안녕하세요?


얼마전부터 키보드 전문 사이트를 들락날락 거리면서 키보드를 하나 사? 말아?를 놓고 고민하다가 그냥 안 산다로 마음을 굳혀가던 중... 팀원 님께서 드래곤 마운틴(용산)에 기계식 키보드들을 직접 눌러볼 수 있는 전시매장이 있다는 정보를 가르쳐 주기에 한 번 구경이나 가야지 하고 있었더랍니다. 그러던 것이 오늘 그 팀원 님께서 유난히 키보드에 불만을 토로(쉬프트가 잘 안 눌러진다...)하며 스트레스를 받아하길래 지름신 강림의식(?)을 행하기 위해 점심시간을 유용하야 드래곤 마운틴을 가보자고 꼬드겼고 둘이 죽이 맞아서 그 매장을 향했죠. 마침 다른 직원분이 외근나가는 길에 태워다 주기도 했고요.

그 결과... 둘이 나란히 손에 키보드 하나씩 사들고 사무실로 복귀하는... (어엉??? 나... 나는 왜???)

네, 자폭했습니다...

아무튼 그렇게 새로 추가된 키보드가...

FILCO Majestouch2 NINJA Tenkeyless 라는 아이로 스위치는 체리 MX 적축(저압 리니어)을 사용하는 버전이지요.

사실... 제가 보유한 다른 아이들은 전부 갈축(넌클릭)이었고 이번에도 갈축을 사려고 했지만, 회사마다 갈축 재고가 없는 상황이어서 안 산다로 마음을 굳힌 중이었는데... 막상 가서 눌러보니 적축이 갈축보다 제게 더 느낌이 좋더라고요? 그리고 정신을 차려보니 제 손에는 영수증과 함께 묵직하고 길죽한 상자가 하나 들려있었을 뿐이랍니다. 혼자 죽을 수 없다는 필사의 각오로 팀원 님도 결국 손에 제것보다 조금 더 묵직하고(제껀 텐키 즉 숫자 키패드가 없는 버전이라서 아~주 살짝 가벼움) 길죽한 상자가 들려있도록 압력을 넣었... 지요... 냐하하하...

그리고, 한 가지 사실을 알게 됐는데, 각 회사 키보드마다 갈축이 바닥난 이유가 전부 Logitech 때문이라는군요!!! 얼마전 Logitech에서 체리 MX 갈축(넌클릭) 스위치를 사용한 키보드를 출시한다는 소식을 들은바가 있었는데... 걔들이... 그거 대량 생산(생산 규모가 있으니...)한다고 갈축을 모조리 긁어가서 다른 회사들이 물량을 조달 못했다더군요!!!

Logitech 다 너 때문이었어!?

그러면 재미없는 사설은 이만 하고 사진 몇 장 올려볼께요.


중간중간에 지금까지 메인 PC 용이였던, 구형 Majestouch Tenkeyless 체리 MX 스위치 갈축(넌클릭)버전 비교샷도 살짝살짝 넣어두었답니다.


포장 상자는...



두꺼운 종이로 깔끔한 디자인에 닌자라는 제품명 답게 닌자를 그려놨네요. 측면에는 키보드의 타입(스위치 방식 등등)을 표기해놓고 있답니다.


상자를 열어보면...



키보드 상자에 뭔가 특이한게 들어있을만한건 없겠죠. 키보드와 키보드 커버, 그리고 USB to PS/2 젠더 및 매뉴얼이 보이는군요. 매뉴얼은 일본어 키보드용으로 인쇄돼있어 사실 크게 유용하지는 안하요. (가령 E/J 전환 버튼 이런것들이 설명돼 있거든요.)

USB로 사용할 경우는 아무리 무한 입력이 지원되는 키보드들이라도 USB 자체의 한계로 6키 동시 입력으로 제한이 되므로 키보드의 기능을 제대로 다 사용하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PS/2 포트를 사용하는 편이 낫고 PS/2 젠더는 필수라고 생각돼요. 보통 아무래도 기계식 키보드 자체가 고가다보니 PS/2 겸용을 기본으로 제공하는 편인데, 유독 국내의 i 모사는 USB 전용(?) 제품으로 나오더군요. 아무튼 젠더는 기본! 입니다. 단지, 저 젠더까지 연결할 경우 커넥터가 너무 길어져서 본체에 연결했을 때 꺽임 등이 불안하긴 해요.


내용물을 모두 꺼내보면,



상자 안에 포함되어있던 키캡 리무버, 그리고 몇몇 교환 키캡 등이 나오네요. 교환 키캡은 패키지마다 조금씩 다른데 보통 별매로 구매할 수도 있고 체리 MX 스위치를 사용하는 키보드끼리는 호환되므로 타사(가령 레오폴드 등)에서 나오는 다양한 키캡도 활용 가능해요. 회사에서 사용중인 레드 버전은 A,W,S,D 용 키캡까지 제공해줬는데 이 패키지의 경우는 빨간 ESC 정도 제공해주는군요.



오른쪽 사진의 툴이 키캡 리무버에요. 그리고 키캡 둘은 왼쪽 사진에서 보이시는 다른 키와 다르게 엠보싱 되어있는 윈도우키를 다른 키와 같이 측면인쇄 무각으로 교환하기 위한 키캡이죠.


NINJA 키보드란...



위에서 보면 손가락이 닿는 부분을 저렇게 무각 코팅 처리해서 표면의 촉감이 좋고 오랜 시간 사용해도 인쇄가 지워질 염려가 없어요.



그렇다고 완전 무각은 또 헷갈릴 수 있기 때문에 저렇게 손가락이 닿지 않는 측면에 인쇄를 해놓은 형태로 상당히 괜찮은 방식 같아요.

실제 기존에 사용하던 아이의 경우 대략 4년 넘게 사용한 것 같은데...



이런 식으로 인쇄면이 마모되어 많이 지워졌답니다. 아무래도 NINJA 버전은 저런 현상은 생기지 않겠지요? 물론 현재의 Majestouch2 시리즈도 저런식으로 위에 인쇄된 애들이 기본이고 NINJA 버전은 별도로 존재해요.



NINJA 버전이라고 저렇게 잘 보이지 않지만... 측면에 검정색으로 FILCO 글자를 넣어뒀어요. 잘 숨어(?)있죠? 일반 버전은 저것도 은색 혹은 키 색상 등에 따라 금색 등으로 되어있답니다.


기존에 사용하던 Majestouch와 비교해보면,



위에가 지금까지 사용한 구형 Majestouch Tenkeyless고 아래가 이번에 새로 구매한 Majestouch2 Tenkeyless NINJA 에요. 보시다시피 기본 레이아웃이나 생김새는 키캡 유형(NINJA 버전이라서 저럴뿐 일반 버전은 그 역시도 같음)을 제외하고 똑같죠? 둘의 차이는 내부 기판이 다른 것이라고 하더군요. Majestouch의 경우는 무한입력 버전 지원 버전과 비지원 버전이 나뉘어있었다고 하는데, (물론 제가 사용하던 아이는 무한입력 지원 버전임) 현재의 Majestouch2는 기본 무한입력이 되는 보드를 사용했다는군요. 하지만, 사용하는 입장에서는 차이를 느끼기 어려울 듯 해요. 실제로 회사에서 이탈리안 레드 버전의 Majestouch2를 반년 가량 써왔지만 키캡 차이에 따른 미묘한 감촉 차이 이외에 큰 성능 차이는 못 느꼈거든요. 판매하는 매자 사장님도 그렇게 말씀하셨고요.

확실히 세월을 타서 그런지 키캡 특히 스페이스바가 반질반질하지만, 성능은 여전해요. 이전 Aron(더 이전에는 마블)키보드의 알프스 카피 스위치의 경우는 몇 개월만 사용하면 입력이 잘 안 되는 키가 몇 개씩 나오면서 내구성의 약함을 보여줬는데, 그런 면에서 역시 체리 MX 스위치의 내구성이 괜찮다 싶네요.


아까부터 갈축, 적축 이런 말이 뭔지 궁금해하실 분들을 위해서 키캡을 뽑아봤어요.



왼쪽 것이 지금까지 사용했던 갈축, 오른쪽 것이 이번에 새로 구매한 적축이에요. 말 그래도 스위치 색상이 갈색과 적색이죠? 저 색에 따라 각각 스위치 특성이 달라진답니다.

보편적인 키보드용으로 많이 사용되는 색상은 청축, 갈축, 흑축을 기본으로 백축, 적축이 있어요. 간단히만 설명드리자면,

청축은 기계식 하면 많이들 생각하시는 찰칵찰칵 소리가 나는 바로 그 스위치죠. 보통 클릭 방식이라고도 불러요.

갈축넌클릭 방식이라고 해서 일정 이상 눌러지면 손가락에는 뭔가 살짝 거리는 느낌이 오지만, 찰칵 소리는 나지 않아요.

백축은 이 넌클릭 방식 중에서 키압(손가락으로 키를 누를 때 반발력?)이 더 높은 버전이에요. 무거운 키감을 좋아하면 이 방식이 좋죠.

흑축리니어 방식이라고 해서 바닥에 닿을 때까지 중간에 걸리는 느낌이 없어요. 그리고 키압이 높은 편에 속하고요. 능숙하게 사용하시는 분들은 상당히 적은 소음으로 구름타법이라는걸 구현한다고 하시는데... 전 그정도 내공 없음이에요.

마지막으로 이번에 제가 구매한 적축리니어 방식에서 키압이 낮은 버전으로 갈축보다도 낮은 키압을 가졌기에 부드럽게 숙숙 눌리는걸 좋아하는 저같은 취향에 딱이더라구요. 역시 구름타법이 가능하다고 하니 연마를 해봄도 좋을 것 같아요.

물론 기본적으로 키 특성이 저런 것이고 사실 기판 설계 키캡 특성 및 구조적인 부분들에 의해 키감 및 소리가 천차만별이라서 같은 스위치를 사용했다고 하더라도 서로 느낌이 다르답니다. 결국 직접 눌러보고 선택하는게 가장 좋을거에요.


아... 잔소리가 길어졌네요...


아무튼 이렇게 설치를 했답니다.



가운데 키보드가 이번에 새로 들인 아이로 메인 PC용으로 사용해요. 오른쪽 키보드가 어제까지 메인 PC용으로 사용됐던 구형으로 이제 세컨드 PC용으로 사용될거에요.


그리고...



낙동강 오리알... 실업자가 되어버린 레오폴드 갈축... 아바마마께 선물드렸다가 소박(...) 맞고 제 방에서 세컨드 PC용으로 있다가 이번에 퇴출되게 생겼네요. 키감은 뭐랄까 FILCO가 손가락에 착 달라붙는 느낌이라면, 저아이는 뭔가 살짝 서걱서걱한 느낌... 으로 개인적 취향에서는 FILCO 쪽보다 못하고 무엇보다도 사용하지도 않는 숫자패드 때문에 공간을 너무 많이 잡아먹어서... 아웃 되었답니다.  오늘 친구에게 저렴(...)하게 처분하려고 슬쩍 운 띄웠다가 거절먹고... 어찌하나 고민 중이에요. (라지만 사무실 가져가서 놋북용 도킹 스테이션에 연결해놓고 잘 쓰겠죠 뭐... 아니면 동생 주던가...)

그럼 재미없는 주저리주저리 보시느라 고생하셨어요. 다들 평온한 밤 되세요...


간단히 사진만 몇 점 올린다는게 쓸데없이 길어져버린...
루였어요~♤


P.S.

새로 산 아이 백 스페이스에서 삐걱 소리가 나네요. 키보드 윤활액이나 조금 발라줘야겠어요.

P.S. 2

백 스페이스에 키보드 윤활액 발라주니 삐걱 소리가 없어졌네요. 그런데 쉬프트에서도 살짝 나는 것 같고...
주말에 전반적으로 샤프트에 윤활액들 좀 발라줘야겠어요.

덧글

  • NABU 2013/03/15 01:02 # 답글

    저렴이 얼마입니까?
  • 루루카 2013/03/15 01:07 #

    음... 글쎄요. ^_^`... 한 반값 정도 생각했었죠.
  • Dj 2013/03/15 01:08 #

    저렴이 얼마입니까? (2)
  • 루루카 2013/03/15 01:13 #

    레오폴드 FC300R 이라는 모델이에요. 가격 조회하시면 나올껄요? ... ...

    판매 포스팅이 아니라서... ^_^`...
  • Dj 2013/03/15 01:11 # 답글

    오오..... 키보드 윗면에 글씨가 안 써져있다...
    저런건 처음보네요 ㄷㄷ;;;

    라기보다 적축이랑 갈축은 어느나라 언어인가요 OTL

    ps . 분명히 (자칭) 일반인이라고는 하시는데...
    일반인이 저렇게 더블도 아닌 트리플을 쓰나 정말 궁금하네요 ㅎㄷㄷ;;;
  • 루루카 2013/03/15 01:13 #

    일단, 적축, 갈축은 한자어이자 우리나라 말은 맞는 것 같아요.

    그냥 키보드 누르는 타건감에 대한 특성 차이에요.
    구조적으로 조금씩 다르고 들어간 스프링도 서로 다르고 해서 누르는 느낌이 다 다르거든요.

    공인(?) 일반인이랍니다.
  • Dj 2013/03/15 01:16 #

    공인?! 라기보다 평소에 컴퓨터 쓰실때 모니터 3개를 다 쓰시는건가요 ㄷㄷ?

  • 루루카 2013/03/15 01:19 #

    다 켜놔요...
    그런데...
    메인 PC에는 현재 듀얼만 연결해놓고 오른쪽 모니터는 세컨드 PC용으로 돌리고 있답니다.
    (뭐 굳이 하려면, 트리플 헤드 가능하긴 하지만...)
  • Dj 2013/03/15 01:23 #

    호오... 그렇군요..
    여러모로 제가 모르는 컴퓨터의 세계는 넓네요 핰...
    라기보다 모니터 저렇게 많이보면 눈이 피곤하겠네요...
  • 루루카 2013/03/15 01:27 #

    적응도 차이 정도랄까요?
    PC, 화면, 키보드/마우스 2대 이상 동시 사용도 오랜시간 하다보니... 무덤덤해요.
    오히려 한 대면 답답하다랄까요? ^_^`a;;;
  • NABU 2013/03/15 01:32 # 답글

    Call.. 해도 됩니까?
  • 루루카 2013/03/15 01:39 #

    아니요. 죄송합니다.
  • NABU 2013/03/15 01:39 #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LionHeart 2013/03/15 08:58 # 답글

    전 레오폴드 텐키리스 적축과 흑축을 사용하고 있는데, 키앞이 양끝단에 있는 두놈이라 차이를 확연히 느끼고 있습니다. 나중에 가장인기가 많은 갈축도 사용해보고 싶네요. 레오폴드는 서걱서걱이랄까 사각사각이랄까가 특징인 걸까요? 전 그 느낌을 좋아해서 만족스럽게 쓰고 있습니다.^^
    레오폴드 것만 써봐서 다른 상품도 겪어보고 싶네요. 한번 드래곤 마운틴 레이드를 가봐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 루루카 2013/03/15 10:07 #

    네, 선인상가 21동 3층(까지만... 광고하기는 그래서...)에 있는 매장이었는데, FILCO, 레오폴드 및 진짜힘(???), 심지어는 스카이 디지탈 제품까지 스위치별로 죽 나열해놓고 직접 눌러볼 수 있었어요.

    저 모델이 FC300R 이라서 아무래도 디자인도 좀 투박하고 만듦새가 떨어지는 느낌이었지만, FC700R 모델들은 은근 괜찮더라구요. 그거 텐키리스에 백색 적축도 꽤 끌렸었어요. 거기다가 게임에서 유용한 윈도우즈 키 잠금 기능이 매력적으로 보였거든요.

    흑축도 눌러봤는데, 전 너무 무거워서... 손가락에 힘이 없는지 가벼운 키감이 좋더라구요. 백축은 체리사에서만 나온다고 하는데, 열어놓은 제품이 없어서 아쉽게 못 눌러봤어요.
  • Jamie Kwon 2013/03/15 11:35 # 답글

    http://jamiek.egloos.com/1090983 < -- 참고 하세요
  • 루루카 2013/03/15 22:03 #

    후훗. 좋지요? 다음부터는 트랙백이나 핑백을 이용해요~
  • Jamie Kwon 2013/03/17 13:02 #

    블로그 만들어 놓고 머 할 줄을 모르는 바보 랍니다
    ㅠㅠ
  • Jamie Kwon 2013/03/17 13:03 #

    너무 좋아서 문제죠 ㅠㅠ
    손맛 버린듯
  • 마루킨 2013/04/28 21:01 # 삭제 답글

    FILCO제품 마데인 타이완 이더군.
    그런고로 구매 리스트에 업 결정이다.ㅎㅎㅎ
  • 루루카 2013/04/29 18:52 #

    다행이네... 그런데 너무 크게 신경쓰는거 아닐까? 식품도 아니고...
  • 영웅의혈흔 2013/12/03 12:24 # 삭제 답글

    저랑 같은 모델 쓰시는군요!! 저는 흑축 씁니다. 손가락에 힘이 좋아서 ^^;

    전 이번이 기계식 키보드 처음 산거거든요... 리얼포스랑 막 이런거랑도 비교해보고, 두드려보고 산건데
    다 맘에 드는데, 저도 마찬가지로 백스페이스에서 삐걱거려서.. ㅠ.ㅠ 정말 가슴아파요.. ㅠ.ㅠ

    윤활제 어떤거를 어디에 뿌려주면 되나요? 자세히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ㅠ.ㅠ
  • 루루카 2014/03/28 15:38 #

    뒤늦게 발견해서 도움이 안 될 것 같긴하지만...

    국내에 키보드 전문으로 취급하는 몇 사이트들(가령 아이오메니아 같은)들에 가시면,
    키보드용 윤활액이라고 판매하는 제품이 있고요.
    키보드메니어 등의 사이트에 가시면 해당 전문가분들도 많으셔서 좋은 정보 얻으실 수 있으실꺼에요.

    그리고, 키보드가 마음에 드신다니 정말 좋은 일이에요.
    마음에 드는 키보드로 타이핑하면 즐겁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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