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동품 OS 미디어와 기억을 더듬은 수다 컴퓨터 이야기



안녕하세요?


이것저것 새로 장만한 덕에 라이센스 증서라던지 보관해야 할 것들이 늘어나서 모처럼 오래된 서랍을 정리했죠. (한 10년은 넘게 그대로 둔것 같은데...) 그러다 생각지도 못한 골동품을 여럿 발굴해냈죠. 그 중 하나가 이 Windows 3.1 설치 디스켓이랍니다. 당시에 3.5 인치 버전도 존재했지만, 제가 가지고 있던 설치 디스켓은 5.25 인치 버전이죠.

발굴한 기념(?)으로 올려보네요. 당시에는 정말 Windows 3.1 로 할만한게 많지 않았던 기억(지뢰찾기 정도???)이에요. DOS 로 부팅한 후 마치 DOS SHELL 처럼 별도로 띄우는 운영체제라기보다는 운영환경 비슷한 반쪽짜리 환경이었죠. Windows가 제대로 운영체제로서 자리를 잡은건 Office 95 와 함께 나온 Windows 95 였으니까요.



겉봉투에 사용계약서가 인쇄돼 있는 2봉지에 디스켓이 나눠 담겨 있지요.







패키지의 모든 디스켓은 쓰기 방지 탭 부분이 존재하지 않지만, 딱 9번 디스켓만 저렇게 파여있지요. 아마도 처음 설치하면서 뭔가 기록을 남기지 않을까 싶은 기억이네요. (당시 쓰기 방지 탭 테잎을 붙여버렸던 기억도 어렴풋이 있고요... 너무 오래돼서 가물가물...)


원래 계획은 여기까지였는데... 하나만 올리고 말면 좀 섭섭(?)할 것 같아서... 가지고 있는 다른 골동품 OS 들도 몇 더 올려볼까 해요. (이하 내용은 철저히 기억에 의존하고 있으므로 혹시 틀린 부분이 있으시면 지적 부탁드립니다.)


IBM OS/2 Warp 3.0 이죠. OS/2 라는 OS 에 대해서 아시는 분들도 많겠지만, 잘 모르실 분들도 많을테니 간단히만 설명드리면, 원래 IBM / Microsoft 합작으로 만들던 DOS 4 가 첫 시작인데, (후에 나온 망작 MS-DOS 4.0 과는 다름) Microsoft 의 기술 빼먹고 뒷통수 때리기 전략에 멋지게 한 대 맞고 IBM 독자 OS로 나왔죠. IBM 의 당시 OS 명명규칙(?)에 의해 IBM PS/2 용으로 만들어졌었던것이 버전이 올라가면서 IBM 호환 기종으로 확장된것으로 기억하고 있고요.

Warp 는 OS/2 의 3.0 버전이며 나온 시기는 1994~1995 정도 돼요. 당시 Windows 95 랑 출시시기가 겹치며, 당시 시카고(Windows 95 의 코드 네임)의 질질끌기 전략에 제대로 말려버리고 MS Office 95 연합 공격에 밀려버린 비운의 OS 죠. 선점형 멀티태스킹이 지원되는 OOP 기반의 OS 로 여러모로 Windows 95 보다 나은 점을 가지고 있었으며, Windows 3.1 을 네이티브 수준으로 지원했죠. (후에 라이센스 만료로 이 부분은 제거됐지만...) 이후에도 은행 CD 기나 ATM 기에 많이 설치되어있어서 모르는 사람들도 은근히 많이 접했던 OS 이기도 했답니다. 노파심에... Windows 95 OSR2 와 전혀 다른겁니다!!!

가격도 OS/2 쪽이 Windows 95 보다 반값 이하로 저렴했던 기억이네요.



안타깝게도 가장 바깥쪽 종이 상자 부분은 파손되어 현재 가지고 있지 못하고 이렇게 내부 상자만 보관중이죠.



디스켓... 버전으로 산걸 두고두고 후회했다랄까요? 구매할 때 그 장소에 CD-ROM 버전이 판매하고 있었는지는 기억이 잘 안 나지만, CD-ROM 버전 자체는 존재해요. 저 디스켓은 일단 최초 커널을 올리기 위한 부팅 디스켓 두어장을 제외하고는 HPFS(High Performance File System)이라는 규격으로 포맷되어있으며, 장당 무려 1.7Mbytes 랍니다. 한 번 설치할 때마다 반 수면 상태에서 좀비 상태가 되지요.


다음으로 IBM OS/2 Warp 4.0 이네요. 발표 시기는 1996년 9월이고 가장 기억에 남는 특징은 음성 인식을 지원했다는 것이에요. 안타깝게도 한국말은 지원하지 못했지만, 어느정도의 문맥 인식 기능으로 간단히 말로 E-Mail 보내기 등의 재주를 부릴 수 있었으며, 화면에 있는 메뉴 들을 직접 읽음으로써 실행시키는 등 어느정도 실용화 단계에 들어선 음성 인식 기능이었죠. 이런걸 보면 IBM 도 역시 괴물이에요. 덕분에 패키지 안에는 헤드셋이 하나 포함되어있었답니다.

가격은 몇 배로 올라서 업그레이드 패키지가 3.0 버전 풀버전의 배를 넘었던 기억이에요. 이번에는 CD-ROM 버전으로 구매했지요. (디스켓 버전이 존재하는지는 모르겠어요.)



헤드셋은 이리저리 쓰다가 결국 분질러져서 버리고, 커넥터 젠더와 메뉴얼만 남아서 뭔가 존재했음을 알리고 있네요.



당시 한글과 컴퓨터와 협력을 통해 OS/2 버전의 아래아한글 3.0b 버전을 별도로 제공해줬고 이것저것 뭔가 패키지를 풍부하게 넣어줬네요. 그리고 IBM 홈페이지에서 OS/2 를 위한 드라이버 / 패치 관련 페이지가 제대로 운영됐었던 기억이고 (뭐낙 새로운게 없나 하루가 멀다하고 들락 거렸죠.) 하이텔의 오투동도 꽤 활발했던 기억이에요. 저야 거의 눈팅족이었지만... (우연히 제가 다니는 대학에 박사과정 선배가 그 오투동 핵심 멤버셨던 우연도... 바로 옆 건물이셨죠.) 저 하얀 CD-ROM 이 바로 오투동에서 만들었던 자료실 백업 CD죠. 그러고보면, 저 당시는 통신 모임들에서 저런식으로 자료실 백업 CD 들을 참 많이 만들었었죠? 특히 애니메이션 오프닝/엔딩/MP3 같은걸 나우누리 쪽에서 많이 만들었던 것 같은데... (으응?)

아무튼 저 이후 OS/2 4.5 ? 5 버전인 Aurora 는 상당히 흐지부지 된 기분이네요.저도 잘 아시는 분께 이미지만 얻었었는데... (직접 구매는 못하고...) 아직 그 이미지를 가지고 있긴 하네요.


드디어 Microsoft Windows 98 이네요. Windows XP 또는 이 98 로 PC 에 입문하신 분들이 참 많으신 것 같아요. 가장 큰 특징은 Windows 95 에서는 달랑 3.5 인치 디스켓 한 장(2.0 버전)으로 '이건 뭐에 쓰는 물건인고???' 스럽게 제공해줬던 MS Internet Explorer 를 아예 통합해버렸죠. 우리는 한 몸이야! 라면서... 그 이후 그걸로 상당한 진통을 겪고, 분리해버리는 사람부터 다양한 사건이 나왔는데...



이때까지도 아직 사용설명서를 간단하게나마 책자로 제공했죠.



저 디스켓은 부팅 디스켓이에요. 아직까지 CD-ROM 부팅이 제대로 자리잡지 못한 상태였기 때문에 보통 설치를 한다하면 저렇게 디스켓으로 부팅한 후 CD-ROM 으로 설치를 했죠. (디스켓 부팅은 Windows XP 까지 가능했으니... 물론 디스켓 장수가 한 장으로 해결 안 되고 임의로 받아서 설치해야 하지만...)



미디어는 두꺼운 종이 봉투에 담겨있고 그 뒷부분에 라이센스 키가 스티커로 붙어있었죠. 전 그 상자를 잘라내고 저렇게 플라스틱 케이스에 이식(?)한거고요. 요즘 나오는 Microsoft 설치 CD-ROM / DVD-ROM 은 윗면에 홀로그램으로 멋지게 "정품입니다!" 포스를 폴폴 풍기지만, Windows 98 까지는 저렇게 평범했답니다. 제 기억이 맞다면 그런 홀로그램 형태는 Windows 98 SE 부터 처음 등장했어요. 후에 Windows 98 SE 출시 후, 전화로 문의했을 때는 미디어 비용 1만 3천원인가? (천단위 헷갈림...)만 내면 Windows 98 SE 미디어 보내준다고 했었는데, 그냥 신청을 안 했지요.


대충 이정도 올려볼까 하네요. 사실 Microsoft Windows 95SunMicrosystems Solrais 7 도 올려보고 싶었는데, 얘들은 어디가서 처박혀있는지... 패키지는 고사하고 미디어조차 찾을 수가 없네요.


멍한 기억을 더듬어 공동품을 소개해본...
루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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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셔먼 2013/01/06 19:41 # 답글

    저거 나올 때 저는 코흘리개 꼬꼬마였는지라 추억이 느껴지지 않네요.;
  • 루루카 2013/01/06 19:44 #

    ^_^`... 그러시겠네요~
  • RuBisCO 2013/01/06 19:47 # 답글

    사실 IBM이 일반 소비자에 가깝지 않아서 그렇지 특허나 기술은 그냥 다 보유하고 있으니까요. 90년대에 이미 터치 인터페이스에 대해서 출원한 특허들도 한무더기인걸요. 아마 모르긴 몰라도 고소미 배틀 떠서 이아저씨들 당할 사람이 없을듯.
  • 루루카 2013/01/06 19:49 #

    IBM 연구실 이야기는 참 유명하기도 했잖아요. ^_^`...

    그런것이 100년을 지켜온 기업의 저력이 아닐까 싶어요.
  • SilverRuin 2013/01/07 00:39 # 답글

    '프롬프트'도 오랜만에 듣네요...
  • 루루카 2013/01/07 00:41 #

    ^_^`...
    요즘은 일부러 콘솔 쓰지 않는한 프롬프트 볼일이 거의 없죠...

    MS-DOS 시절에는
    ANSI 써서 프롬프트 여러색깔이랑 문자 넣고 해서 꽤 꾸며썼던 기억도 나요.
  • Entropy 2013/01/09 01:35 # 답글

    와우.. 추억의 윈도 버전..
  • 루루카 2013/01/09 01:48 #

    네~~~ 추억의 골동품들이죠~ ^_^`...
  • 현이 2013/11/23 14:07 # 삭제 답글

    혹시 윈도우3.1 무료분양 혹은 파실수 있으시면
    White2432@naver.com으로 메일주세요ㅠ
    저는 여러 OEM 3.1을 소장중인데 마이크로소프트껀 처음봤네요...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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